구글 노출 3개월 0 — 범인으로 지목한 쪽은 무죄였다
검색 유입이 0인 원인을 티스토리 208편 이관이라고 의심했다. GSC 131건을 열어보니 구글이 티스토리를 정본으로 고른 건 0건이었고, 색인을 거부당한 62건은 전부 AI 자동 발행분이었다.

검색으로 사람을 데려오려고 넉 달을 썼다. 결과는 이렇다.
gsc_daily_metrics 0행 ← 구글 노출·클릭이 3개월간 0
노출이 0이면 클릭도 0이다. 순위가 낮은 게 아니라 아예 후보에 오르지 못한 상태였다.
왜 그런지 찾다가,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한 쪽이 무죄로 나왔다. 그 기록이다.
1. 무엇을 했었나
| 시기 | 한 일 |
|---|---|
| 5~6월 | 옛 티스토리 블로그 208편을 새 도메인으로 이관 (AI로 전편 재작성) |
| 6/8~ | GSC URL 검사 자동화 — 131건 수집 |
| 6월 | IndexNow API 자동 제출 |
| 6/16 | robots.txt가 /chat을 통째로 막고 있던 것 수정 |
| 6~8월 | 네이버 검색어드바이저 자동 제출 (Playwright 쿠키 재사용) |
| 6~8월 | 블로그 자동 발행 — AI가 쓰고 AI가 검수해서 92편 |
할 만한 건 다 했다고 생각했다. 그런데 노출이 0이었다.
2. 내가 의심한 것 — 티스토리 이관
가장 그럴듯한 가설이 있었다. 중복 콘텐츠.
옛 티스토리 블로그가 아직 살아 있다. 확인해봤다.
https://junhee6773.tistory.com/169 200
https://junhee6773.tistory.com/19 200
https://junhee6773.tistory.com/26 200
... 표본 6개 전부 살아 있음
같은 글이 두 도메인에 있으면 구글은 하나를 정본(canonical)으로 고르고 나머지는 버린다. 티스토리는 2013년부터 있던 도메인이고 내 도메인은 올해 만들었다. 나이로 보나 신뢰도로 보나 질 싸움이었다.
"내가 내 글을 베낀 사이트로 취급당하고 있구나." 꽤 설득력 있었다.
3. 데이터는 아니라고 했다
GSC가 URL마다 "구글이 고른 정본"을 알려준다. 131건을 다 봤다.
| 구글이 정본으로 고른 호스트 | 건수 |
|---|---|
aicoreutility.com (내 도메인) | 48 |
junhee6773.tistory.com (티스토리) | 0 |
| 판정 없음 | 83 |
한 건도 티스토리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. 내가 지정한 정본과 구글이 고른 정본이 어긋난 것도 0건이었다.
이유는 짐작이 간다. 이관할 때 208편 중 207편을 AI로 재작성했다. 원문 복사가 아니라 다시 쓴 글이라 표절로 안 잡힌 것이다. 당시엔 "글이 낡아서" 다시 쓴 거였는데, 결과적으로 중복 판정을 피하는 역할을 했다.
4. 그럼 진짜 범인은
GSC 판정 131건을 상태별로 갈랐다.
| 판정 | 건수 |
|---|---|
| 발견됨 - 현재 색인이 생성되지 않음 | 62 |
| 제출되고 색인이 생성되었습니다 | 41 |
| Google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URL | 20 |
| 리디렉션·NOINDEX 제외 | 7 |
"발견됨 - 색인 안 됨"은 구글이 URL을 알면서도 색인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상태다. 크롤 예산을 안 쓰겠다는 뜻이다.
그래서 그 62건이 어떤 글인지 출처를 붙여봤다.
native (AI 자동 발행) 30건
manual 3건
tistory (이관 글) 0건 ← 없다
색인을 거부당한 글은 전부 자동 발행분이었다. 이관 글은 한 건도 없었다.
8월 5일에 이미 비슷한 진단을 했었다 — 도메인이 '대량 자동 생성' 신호로 색인을 거부당하고 있다고. 그때는 심증이었는데, 출처를 붙여보니 숫자로 확인됐다.
내가 넉 달 동안 의심한 건 이관이었고, 실제로 도메인을 끌어내린 건 매일 한 편씩 찍어낸 92편이었다.
5. 네이버는 살아 있었다
같은 기간 유입을 채널별로 갈라봤다(봇 제외, 90일).
| 경로 | 유입 |
|---|---|
| 직접/북마크 | 1,904 (73%) |
| 사이트 내부 이동 | 636 (25%) |
| 네이버 | 32 |
| 구글 | 27 |
| 빙 | 1 |
검색 유입은 전체의 2.3%다. 그런데 그 안에서 네이버가 구글보다 많다. 지금 색인 상태도 네이버는 18건이 걸려 있다.
다만 네이버 쪽도 온전하진 않다. 자동 제출 기록을 보니 이렇다.
seo_naver_submissions 118건 시도 → 성공 7건 / 실패 112건
Playwright로 쿠키를 재사용해 자동 제출하는 걸 만들어뒀는데, 95%가 실패하고 있었다. 그런데도 구글보다 유입이 많다.
6. 무엇을 배웠나
하나. 그럴듯한 가설일수록 먼저 재봐야 한다.
중복 콘텐츠 가설은 논리가 완벽했다. 원본이 살아 있고, 상대는 오래된 도메인이고, 정황이 다 맞았다. 그런데 GSC가 알려주는 canonical 한 컬럼만 봤으면 5분 만에 기각됐을 가설이다. 나는 그걸 넉 달 동안 안 봤다.
둘. 무죄 판명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.
티스토리 이관이 문제였다면 대응은 "원본을 내리거나 리디렉션"이었을 것이다. 그건 옛 글을 잃는 일이다. 범인이 아니란 걸 확인한 덕에 그 손실을 안 냈다.
셋. 진짜 원인은 내가 열심히 한 쪽에 있었다.
이관은 5월에 한 번 하고 끝난 일이다. 자동 발행은 매일 돌았다. 내가 가장 공들여 자동화한 것이 도메인을 가장 많이 깎고 있었다. 문제를 찾을 때 "덜 신경 쓴 쪽"을 먼저 의심했는데, 반대였다.
넷. 실패한 자동화가 성공한 자동화보다 나았다.
네이버 제출은 95% 실패했고, 블로그 자동 발행은 92편을 성공적으로 냈다. 그런데 유입은 네이버가 더 많고, 자동 발행은 도메인을 깎았다. 잘 돌아가는 파이프라인이 잘못된 방향이면, 잘 돌아갈수록 손해다.
색인을 거부당하던 62건은 이번에 대부분 지웠다. 신호를 만들던 것이 사라졌으니 도메인 평가가 회복될 여지는 있다. 다만 이제 검색 유입은 목표가 아니라서, 회복되는지 지켜보지는 않을 생각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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